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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다문화 극단 샐러드, 사회적 기업 인증 반납 후 독일 서 첫 공연

by 샐러드 Salad 2026. 7. 17.

-코로나 팬데믹 후유증으로 장기 휴업 중 노동부로부터 영업재개 경고 조치 받은 후 인증서 자진 반납

- 한국·독일 국제공동제작 창작공연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로 베를린서 제2회 국제 한국-독일 무용축제 공식 초청작 공연

-한국무용 살풀이와 일본무용 부토의 만남

공연 포스터

다문화 이슈를 주제로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의 창작활동 장려와 소외계층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2009년 설립돼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다문화 극단으로 운영돼 온 샐러드 극단이 코로나 팬데믹 후유증으로 정체됐던 공연활동을 유럽 베를린에서 재개한다.

오는 2026719일 베를린 Uferstudio에서 개최되는 제2회 국제한독무용페스티벌서 공식초청작으로 관객과 만나는 샐러드 극단의 한·독 국제공동제작 공연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는 샐러드 대표이자 융복합 예술가인 박경주와 부토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유코 카세키(Yuko Kaseki)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이 공연은 한국 무용인 살풀이와 일본 무용 부토가 만나 이주여성의 몸에 남겨진 노동과 시간에 대한 사회적 번역으로서의 몸짓과 연대의 장을 펼쳐낸다. 망자의 슬픈 영혼을 위로하고 정화하며, 저승으로 가는 길을 배웅하는 한국 춤 살풀이가, 변형, 주변성, 기억, 그리고 몸 안에 숨겨진 역사들을 깊이 탐구하는 일본 춤 부토와 만나, 문화적 경계를 넘는 애도, 연대, 그리고 이주여성의 몸을 통한 번역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1960~70년대 간호사로 독일 베를린에 이주한 한국 여성들과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는 이란, 인도, 브라질 출신의 다양한 국적의 이주여성들이 공연자로 참여하여, 국경을 넘어선 여성들의 연대를 영적인 퍼포먼스로 구현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타국에서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한 이주여성의 영혼을 위로하고 정화하는 의식이 된다.

이 작품은 인신매매에 가까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쩐탄란(Trần Thanh Lan)의 일기를 모티브로 한다. 그녀는 200826, 한국 입국 26일 만에 14층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그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진행된 창작 워크숍에서 참여자들은 글로 기록된 이야기를 자신의 몸과 삶의 경험을 통해 새롭게 번역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공연에는 다양한 예술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베를린의 한국인 간호사들이 결성하여 23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국무용단 우리무용단(Uri Dance Group, 단장: 김연순) 단원 박화자의 살풀이 공연, 간호사로 독일에 이주하여 40여 년간 한국과 독일 가곡 전문 성악가로 활동해 온 소프라노 박-모아 덕순(Park-Mohr Ducksoon)의 독창, 베를린 브라질 공동체에서 문화예술 기반 치유 워크숍을 이끌고 있는 아드리아나 마리아 도스 산토스(Adriana Maria dos Santos) 독일에서 인도 고전무용을 소개해 온 인도 고전무용 전문가 아푸르바 모한(Apoorva Mohan)의 참여, 독일 유학 후 건축가로 활동 중인 마흐탑 에스마엘자데(Mahtab Esmaeelzadeh)의 무대 디자인이 함께한다. 또한 재독 작곡가이자 사운드 아티스트 석혜원의 살풀이 리듬과 베를린 테크노 음악을 활용한 공연음악, 독일계 프로그래머 놀만 와스무스(Norman Wassmuth)의 오디오비주얼 프로그래밍이 융복합 공연의 완성도에 기여한다. 20182, 쩐탄란의 사망 9주기를 맞아 고인의 사망한 장소에서 진행된 댄스 퍼포먼스 영상은 공연 중 실시간 편집되어 인터엑티브 라이브 댄스필름 귀환(Return)(연출: 박경주)으로 완성돼 세상에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댄스필름 "귀환 (Return)"(감독: 박경주)의 스틸컷

본 작품은 2025년 동명의 창작 워크숍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쇼케이스 발표를 거쳐 현재의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in-Progress) 공연으로 발전하였다. 샐러드는 본 공연 진행 후, 2027년 필리핀 마리키나시에서 세계 초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샐러드 극단은 2012년 노동부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 2014년 노동부 사회적 기업 인증으로 국내 대표적 문화다양성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며 전국에서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만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무대감독과 음악감독 등 주요 단원이 해외에 방문 후 재입국하지 못하여 장기 휴업에 돌입했고, 2025년 봄, 영업재개하거나 직원 세 명을 고용하여 휴업급여를 지급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노동부의 경고 조치에 항의하는 뜻에서 인증서를 자진 반납 한 바 있다.

쇼케이스 공연 "유사고고학적 번역: 베를린 사례"(2025)년의 한 장면

 

공동 연출자의 변

“우리는 어떻게 타인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경험할 수 있을까? 먼 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공감과 몸으로의 체현을 통해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이 될 때,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박경주의 평생 프로젝트 『란의 일기(Lan's Diary)』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공연은 일본 부토와 한국의 의례무용 살풀이가 지닌 신체적·영적 언어를 바탕으로 한 안무를 통해 이주 여성들의 삶과 죽음을 탐구한다. 한 여성에서 시작해 수많은 여성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국경을 넘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을 기린다. 이 이야기들을 세심한 배려와 감수성을 가지고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는 이 이야기들이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를 초대한다.” - 유코 가세키
“ 오늘날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나는 '유령'들을 상상하게 된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연락이 끊겼거나, 국경과 전쟁, 제도와 행정의 틈 사이에서 존재가 확인되지 못한 사람들. 세상에서는 이미 사라졌지만 서류 속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들, 혹은 살아 있지만 어떤 기록 속에서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공연을 타국으로 이주한 뒤 유령처럼 살아가는 여성들, 존재와 부재의 경계에 놓인 모든 이주민들, 그리고 특히 이름과 삶이 기록되지 못한 이주여성들에게 바친다.”- 박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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